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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유럽에는 없고 미국에는 있는 경기 전 의식

박지성, 손흥민 등의 활약으로 인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한국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아울러 미국 프로야구(MLB)와 프로농구(NBA)도 국내에 단단한 팬층을 가지고 있다. 눈썰미 있는 팬이라면 잉글랜드 또는 유럽 프로축구에는 없으나, 미국 프로스포츠에는 있는 경기 전 의식을 눈치챘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국가(National Anthem)’ 연주다. EPL은 경기 전 잉글랜드 국가 연주를 하지 않는다. 국가 대항전이 아니라 잉글랜드 축구 클럽들의 리그 경기이기 때문이다. 유럽 축구의 정상급 클럽들이 모여 자웅을 가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각 클럽이 속한 나라의 국가 연주는 없다. 챔피언스리그 주제가가 울려 퍼질 뿐이다. 그에 반해 미국의 모든 프로스포츠리그, 대학리그와 대부분의 고등학생 경기 전에는 국가가 연주된다. 미국에서 열리는 외국팀 간의 경기에 미국 국가가 등장할 때도 있다. 프리시즌에 유럽의 명문 축구 클럽이 주로 참가하는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이라는 친선대회가 있다. 2018년 ICC 대회의 일부는 미국에서 개최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가 마이애미에서 맞붙었다. 단 한 명의 미국 선수도 이 경기에 뛰지 않았지만, 미국 국가가 개막식 때 연주됐다. 해외에서 벌어지는 미국팀 간 경기에서도 미국 국가는 연주된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는 2019년 6월 영국 런던에서 맞붙었다. 유럽에서 처음으로 열린 MLB 정규시즌 경기였다. 런던시리즈라고 명명된 이 게임에 앞서 미국 국가가 연주됐다. 유럽인들은 자국 리그의 경기에서까지 국가를 연주하는 미국을 이해하지 못한다. 미국은 왜 이러한 전통을 가지게 됐을까? 1775년부터 8년간 이어진 전쟁의 결과로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다. 그 후 프랑스로 가던 미국 선박들을 영국이 나포하자 1812년 6월 미국은 영국에 선전포고를 한다. 2년 8개월간 이어진 전쟁 중 영국 해군 19척은 1814년 9월 13일 미국 볼티모어의 맥헨리 요새에 25시간 동안 함포 사격을 퍼붓는다. 하지만 1500발이 넘는 포탄이 쏟아졌는데도 요새는 무너지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변호사이자 시인이었던 프랜시스 스콧 키는 요새에 휘날리는 미국 국기를 보고 감동해 ‘맥헨리 요새의 방어’라는 시를 작성한다. 이 시를 가사로 당시 유행하던 권주가(drinking song)의 멜로디를 붙여 노래가 만들어진다. ‘성조기(The Star-Spangled Banner)’는 이렇게 탄생했다. 19세기에 성조기는 미국에서 인기를 얻었고, 퍼레이드나 독립기념일 기념식과 같은 행사에서 종종 연주되었다. 성조기가 연주된 첫 번째 스포츠 경기는 남북전쟁 당시 1862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야구 경기였다. 성조기가 본격적으로 경기장에서 연주된 계기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카고 컵스가 맞붙은 1918년 MLB 월드시리즈였다. 당시 월드시리즈는 침울하게 시작했다고 한다. 1차전이 열린 시카고에는 하루 전날 폭탄이 터져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1차 세계대전에 참여한 미군의 전사자 수도 10만 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정부가 야구 선수를 전쟁에 징집한다는 발표로 인해 경기장 분위기가 무거웠다. 침울한 순간에도 레드삭스의 투수 베이브 루스는 1차전에서 무실점 역투를 하고 있었다. 분위기가 바뀐 건 7회 스트레칭 시간에 미해군 밴드가 성조기를 연주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당시 해군이었지만 휴가를 받아 월드시리즈에 참가할 수 있었던 레드삭스의 내야수 프레드 토마스는 성조기가 연주되는 순간 국기를 향해 거수경례했다. 다른 선수들도 국기를 바라보면서 가슴에 손을 얹었다. 관중들은 성조기를 부르기 시작했고, 노래가 끝나자 이전까지 조용했던 야구장은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로 뒤덮였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의하면 성조기가 연주되는 순간 당시 야구장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고 한다. 이후 성조기는 월드시리즈의 남은 경기 동안 계속 연주됐고, 관중은 내내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잠자고 있던 미국인의 애국심이 솟아오른 것이다. 1931년 성조기는 공식적으로 미국 국가가 되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국가는 국경일이나 월드시리즈 같은 특별한 경우에만 야구장에서 연주됐다. 이를 바꾼 것이 2차 세계대전이었다. 2차 대전 동안 야구장은 미국인의 애국심을 보여주는 장소로 탈바꿈한다. 전쟁 기간 내내 성조기가 경기 전에 연주됐다. 새로운 전통이 국가적 위기 때 만들어진 것이다. 종전 후 미국의 다른 스포츠도 이러한 의식을 빠르게 받아들였고, 이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2022년 19개국을 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자신의 조국이 세계에서 가장 좋은 나라이냐"는 질문에 미국인 41%가 "그렇다"고 답했다. 영국(13%) 독일(5%) 프랑스(5%)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미군이 전쟁터에 “아무도 남겨두지 않는다(leave no one behind)”는 신성한 약속. 그리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에게 예우와 정성을 다하는 문화가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고 본다. 미국인들에게 스포츠 행사에서 연주되는 국가는 그들이 가진 자유를 축하하고, 그러한 자유를 지키기 위해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소중한 전통인 것이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2.04.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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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찬다' 안정환 "맨유 다녀온 박지성 눈치 봤다"

감독 안정환이 후배 박지성과 룸메이트 시절 겪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로 안방에 웃음 바이러스를 퍼트린다. 전국 대회 전 마지막 평가전이 펼쳐질 JTBC ‘뭉쳐야 찬다’ 오늘(27일) 방송에서는 스페셜 코치 3탄으로 ‘돌아온 황새’ 황선홍과 ‘조투소’ 조원희가 함께하는 가운데 봇물 터지듯 쏟아질 축구 전설들의 국가대표 시절 비하인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움켜쥐게 할 예정이다. 안정환은 ‘테리우스’ 시절 박지성과 룸메이트였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의 눈치를 봤다”는 말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늘 편하게 대했던 후배였으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 된 후 위상이 달라지자 후배를 대하던 태도가 자연스레 공손해졌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깨알 연기까지 곁들인 안정환의 모습에 현장은 웃음으로 초토화된다. 그런가 하면 조원희도 이영표와 박지성 그리고 안정환과의 룸메이트를 경험한 사실을 전하며 폭로 수준의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그 중 이영표에 대해서는 “말씀하시는 걸 좋아해 투머치 토커”라며 그와 한 테이블에서 식사하기를 망설였던 일화를 꺼낸다. 또 ‘두개의 심장’ 박지성과도 한 방을 쓴 그는 자타공인 깔끔쟁이 박지성의 일상을 생생히 전해 전설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으며 안정환은 츤데레지만 남다른 포스를 자아냈던 기억을 떠올린다.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신이 난 전설들은 다시 막내 시절로 돌아간다면 누구와 룸메이트를 하겠냐며 묻자 조원희는 의외의 인물을 꼽는다.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고 해 조원희의 원픽 룸메이트는 누구일지 궁금해진다. 이날 조원희는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며 맹활약을 펼친다. 특히 선배 안정환을 향한 존경과 팩트 폭격을 오가는 고단수 찬양 스킬을 시전, 듣다 못한 안정환은 “너 왜 나왔냐”라며 발끈했다는 후문. 이처럼 안정환이 들려주는 룸메이트 박지성과의 웃픈(?) 썰부터 축구계 폭로 기관차로 거듭날 조원희 입담까지 오늘(27일) 오후 7시 40분 ‘뭉쳐야 찬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2.2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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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부일체' 이동국, 은퇴 후 첫 근황 공개.."두렵다" 고백

22일 오후 6시 25분에 방송되는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라이언킹’ 이동국의 은퇴 후 첫 행보가 공개된다. 이동국은 은퇴 후 첫 예능으로 SBS ‘집사부일체’를 선택했다. 이날 방송에는 그의 은퇴 후 라이프가 방송 최초로 공개될 예정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부를 만나기 위해 축구장에 모인 ‘집사부일체’ 이승기, 양세형, 신성록, 차은우, 김동현은 단번에 사부의 정체를 눈치챘다. 이미 몇 달 전, 이동국이 사부 중 처음으로 출연 전 멤버들과 영상통화를 하며 출연을 예고했기 때문이었다. 예상대로 이날의 사부는 이동국이었고, 그는 멤버들의 열띤 환호를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은퇴한 지 일주일 정도 됐다"라며 입을 뗀 이동국은 “저는 (박)지성이처럼 박물관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부가 되기에 부족하다고 느꼈다. 늦게까지 현역으로 활동해서 그걸로 밀어붙이려고 했었는데 은퇴를 해버렸다”라며 시작부터 솔직한 입담을 보여줬다. 이어 이동국은 “아이들이 '그래도 아빠는 박지성 선수보다 잘 생겼다'고 자신감을 줬다”라며 웃음을 유발했고, "지성이한테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서 나왔다"고 덧붙이며 센스있는 예능감을 자랑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이동국은 은퇴 후의 계획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멤버들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전해져 관심을 모은다. 특히 그는 “감독, 코치가 짜주는 스케줄로만 생활하다가 이제는 내가 짜야 하니 두렵다”라고 밝히며, 인생의 후반전을 살아갈 ‘사회 초년생’으로서의 막막함과 두려움을 솔직하게 고백했다고. 또한, 이날 방송에는 이동국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은퇴식 비하인드스토리까지 낱낱이 공개될 예정이다. ‘사회 초년생’ 이동국의 유머러스한 입담과 예능감은 22일 오후 6시 25분 방송되는 ‘집사부일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1.2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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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명당' 조승우 "맑은 캐릭터에 끌려…전 때묻었죠"

작품 속 차가우리만치 똑 떨어지는 발성·발음과 달리 실제 대화를 나누는 조승우(39)는 말 끝을 흐리며 애교 가득한 목소리로 의외의 보호본능을 자극한다. 소년같은 미소는 덤이다. 그의 대화에는 눈치와 계산이 전혀 없다.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속내를 알고 있다는 것도 굳이 숨기려 하지 않는다. 할 말은 하고, 하고 싶지 않은 말은 하지 않는다. 그 모든 것이 매번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그래서 조승우와의 인터뷰는 '홀린다'는 표현이 딱이다.영화 '명당(박희곤 감독)'으로 '내부자들(우민호 감독·2015)' 이후 약 3년만 스크린 컴백이다. 사극 장르로 따진다면 '불꽃처럼 나비처럼(김용균 감독·2009)' 이후 무려 10년만. 그 사이 조승우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 했고, '믿고보는'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조승우라는 이름만으로 찍은 최고치의 신뢰도다.완성된 영화는 조승우가 출연한 작품이기에, 그 이상으로 기대감이 높았기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조승우는 "다 알고 시작했다"며 "무난해 보일지언정 깨끗하고 순수한 인물을 따라가고 싶었다"고 영화와 캐릭터를 넓은 마음으로 감싸 안았다. 작품은 의심이 가도, 조승우와 그의 선택은 믿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 영화 어땠나."초반 속도가 치고 나가서 그런지 나는 시원시원하고 좋았다."- 풍수지리를 소재로 한다. 평소 관심이 있었나."전혀. 그 쪽은 잘 몰랐다. 영화를 찍은 후에도 그닥 관심은 안 생기더라.(웃음) '타짜(최동훈 감독)' 찍을 때도 그랬다. 화투장을 볼 줄도 몰라 최동훈 감독님이 나를 엄청 답답해 했다. 손이 무뎌서 게임도, 놀이도 못한다. 그냥 작품 할 때마다 확 들어갔다 확 나오는 것 같다."- 초반에는 전문가처럼 설명하는 신이 나온다."듣고 있으면 솔직히 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감독님께도 한 번 말한 적 있다. '근데 이거 너무 당연한 이야기 아니에요?' 하하. 어떤 천재적인 과학적 접근 보다는 상식적으로 접근하는게 맞는 것 같더라."- 영화를 이끌지만 튀는 캐릭터는 아니다."무난하죠? 하하. 권선징악에 있어 전형적인 캐릭터다. 대립되는 양축을 잡아주는 역할이라도 처음부터 알고 시작했다. 뭐랄까. 축구로 치면 지성이 형은 공격하는 손흥민이고, 나는 공수를 왔다갔다 하는, 지금은 같은 팀, 국가대표는 아니지만 박지성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본인이 한 수 위라는 뜻인가."아니, 아니다. 둘 다 '갓'이다. 기성용으로 했어야 하나?(웃음) 사실 내 역할이 평범해 보이고, 뒤로 갈 수록 흥선(지성)이 돋보이고 반전이 있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질문을 바로 받으니까 '뭐라고 해야 할까' 싶다. 나에게도 아직 숙제다. 아쉬움은 없다. 시나리오보다 영화가 몇 배는 더 진지하고 흥미롭게 나왔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한 이유가 뭔가."난 늘 내 역할과 작품에 대한 100% 확신이 선 상태에서 들어가지 않는다. 늘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크다. '내부자들(우민호 감독)' 때도 그렇고 '명당'도 마찬가지다. 객관적인 시선이 필요했고, 사무실 직원들과도 모니터와 회의를 여러 번 거쳤다. 예전에는 내 의견이 100% 반영됐다면, 이번에는 반반 정도다."- 박재상은 어떤 인물이라 생각하나."길잡이다. 영화에서 유일하게 순수한 인물이기도 하다. 티없이 깨끗한 사람 하나가 존재한다는 것이 끌렸다. 심심하고 딱히 보여줄 것 없는 역할임에도 '그것 하나 잡고 가자'고 생각했다. 최근 추세가 악역 혹은 악역 아닌 악역을 배우나 관객이나 원하지 않나. 초심으로 돌아가니 매력이 보였다."- 실제 닮은 부분이 있다면."없다. 나도 때가 많이 묻었다.(웃음)- 노역 분장도 했다."고민 많았다. '아무리 연기를 잘한다고 해도 부담스럽지 않게 표현해 낼 수 있을까?' 싶더라. 노역을 할 수 있는 선생님들을 따로 모시는게 어떨까 싶을 정도로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위안 삼은 것이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돈키호테다. '그때 접근했던 마인드로 가자'고 스스로 중심을 잡고 덤볐다. 그리고 나 혼자가 아니라 (유)재명이 형도 같이 했으니까.(웃음)">>②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인터뷰①] '명당' 조승우 "맑은 캐릭터에 끌려…전 때묻었죠"[인터뷰②] 조승우 "어미새 지성, 늘 좋은말만 해주는 사람"[인터뷰③] 조승우 "최절정기? 정상에 있어본 적 없어요" 2018.09.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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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한국인 EPL 최다 출전 기록' 기성용, "200경기까지 뛸 수 있도록!"

"200경기까지 뛸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또 하나의 신기록이 기성용(29·스완지 시티)의 발 끝에서 쓰여졌다. 기성용은 4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레스터 시티와 경기에 선발 출전, 도움 한 개를 올리며 팀의 1-1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이날 출전으로 기성용은 EPL에서 155번째 경기를 소화하며 한국인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새로 세웠다. 종전 기록은 박지성(37)이 보유하던 154경기(8시즌)다. 2012~2013시즌 스완지 시티로 이적한 뒤 약 6시즌 만에 세운 대기록이다. 성실함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팀 내 주전으로 확실하게 입지를 굳혔기에 세울 수 있었던 값진 기록이기도 하다.레스터 시티와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기성용과 만났다. '한국인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이라는 값진 타이틀에 대해 묻자 기성용은 쑥스러운 듯 미소를 보였다. "일단 팀이 비겨서 다행"이라고 말문을 연 기성용은 "개인적으로도 기록은 기록이니까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경기를 뛰기 위해서 더 철저하게 노력할 것"이라며 자신이 이룬 대기록에 만족한 눈치를 보였다. 물론 "앞으로 200경기까지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더 큰 포부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최다 출전 기록을 세우는 기분 좋은 날, 그는 리그에서 시즌 첫 도움도 올렸다. "전반전에는 전술적으로 상대가 플레이를 너무 편안하게 하도록 놔둔 것 같았다. 그래서 후반전에 압박을 더 많이 했는데 그러다보니 더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고 경기를 돌아본 기성용은 "코너킥으로 오랜만에 어시스트를 하게 됐는데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어시스트였다. 기분도 좋다"며 다음 경기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EPL 진출 후 거의 매 시즌 30여 경기 이상 뛰며 6시즌 만에 155경기 출전을 이룬 점에서도 알 수 있지만, 기성용은 이미 스완지 시티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감독 교체, 부상, 성적 부진 등 위기가 여러 번 있었지만 꾸준히 출전을 보장받았고, 스완지 시티가 7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는 최근에도 계속 풀타임을 소화하는 중이다.체력에 문제는 없냐는 질문에 기성용은 “안뛰는 것보단 나은 것 같다. 벤치에 앉아 있는 것 보단 낫다"고 대꾸하며 웃었다. 그는 "물론 쉽진 않다. 대신 체력적으로 노력을 많이 하고 있고, 남은 경기가 많으니 부상을 가장 조심해야할 것 같다"며 "체력적으로 더 강해지기 위해 개인적으로도 관리를 잘 해야겠다"고 덧붙였다.“경기를 계속 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좋은 흐름인 것 같다"고 상승세를 탄 팀에 대해 얘기를 꺼낸 기성용은 "카를로스 카르바할(53) 감독님이 새로 오시고 나서 아직 한 경기 밖에 지지 않았다. 선수들이 더 끈끈하게 버티고 있는 힘이 발전한 것 같다"며 "오늘 같은 경기도 마찬가지다.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후반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스완지 시티가 매년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나면 강해지는 것 같다는 질문에도 그는 조용히 웃었다. "지금같이 경기를 하면 잔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힌 기성용은 "카르바할 감독님이 오시고 나서 팀의 분위기도 바뀌었고 성적도 좋아지고 있다. 이제 12경기가 남아있는데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임한다면 충분히 잔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이날 기성용은 경기가 끝난 뒤 레스터 시티에서 뛰고 있는 또다른 아시아 선수 오카자키 신지(32)와 유니폼을 교환했다. 기성용은 "경기가 끝나고 같이 고생하는 아시아 선수로서 서로 고충도 있고 한데, 월드컵에서도 잘 하라고 얘기 해줬다"며 "여기서 같이 고생하는 만큼 그도 아시아 선수로서 아시아를 대표해서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전했다.한편 그가 리그에서 한국인 최다 출전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있던 그날,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동계 전지훈련 마지막 경기인 라트비아전을 치르고 있었다. 유럽파가 뛸 수 없는 시기였기에 국내파 위주로 팀을 꾸린 신태용호는 동계 전지훈련에서 몰도바-자메이카-라트비아 3개국을 상대로 2승1무를 거두며 친선경기를 마무리했다.“지지않고 경기를 잘 하고 있다"고 말한 기성용은 "사실 선수들도 동계 훈련을 시작하는 시점이라 (친선경기에)크게 의미를 두기 보다는 몸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다가올 3월 평가전 경기가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월드컵까지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선수들이 각자 소속팀에서 개인적으로 준비를 잘해야 팀적으로도 준비가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한 뒤 "그래도 지지 않고 이겼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미소를 보였다.레스터(영국)=김상열 통신원, 정리=김희선 기자 2018.02.0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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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①]MVP 정조국-슈퍼맘 김성은의 첫 '러브 취중토크' "정조국의 매력요?"

"남편을 처음 봤던 그 순간부터 정말 좋았어요. '미러클'이라고 할까요?""제 앞에서 단 한 번도 축구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 고마운 사람이죠." 결혼 8년 차의 아내는 첫눈에 반한 남편의 첫인상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때 튀었던 불꽃은 지금도 뜨겁다. 정조국(32·광주 FC)-김성은(33) 부부의 얘기다. 올해 11월의 서울지역 평균 기온은 지난해보다 약 3℃ 가량 낮다고 하지만 이 부부의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다. 지난 24일 홍대의 한 작은 카페에서 일간스포츠와 첫 '취중토크' 시간을 가진 커플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바로 지금"이라며 함박웃음 지었다. 정조국은 2016시즌 K리그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다. 서른둘의 '베테랑'인 그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득점왕과 함께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도 이름을 올린 정조국은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인간 승리였다. FC 서울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그는 2015 시즌이 끝난 뒤 광주로 쫓기듯 이적했다. "모두가 정조국의 시대가 끝났다"고 할 때 묵묵하게 자신만의 길을 선택했고 비상에 성공했다. 그의 아내는 탤런트 김성은이다. 늘씬한 몸매와 귀염성 있는 미소가 트레이드마크인 그는 '슈퍼맘'으로 불린다. 스포츠 선수의 아내로서 내조와 육아, 연예활동까지 완벽하게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정조국의 화려한 부활 뒤에는 아내 김성은의 헌신이 있었다. "아내와 함께 인터뷰 하는 자리가 쑥스럽다"며 멋쩍어하던 정조국은 은근한 아내 자랑에 바빴다. 김성은은 "신랑을 처음 봤던 순간부터 눈에 콩깍지가 씌었어요. 제게는 기적 같은 사람입니다"라며 사랑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와인 한 잔을 앞에 두고 알콩달콩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더없이 편안해 보였다. '부부는 서로 닮는다'는 말이 있다. 오랜 세월을 함께 지내면서 같은 일에 웃고 울면서 표정 주름도 비슷해지기 때문이다. 이제 결혼 8년 차에 접어든 정조국-김성은 커플도 딱 그랬다. 정조국과 김성은 부부는 "우리가 웃는 모습이 닮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며 서로를 마주보고 눈웃음을 쳤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이 궁금하다. (김)성은="소개팅으로 만났어요. 소개를 받기 전 미리 서로에 대해 알아보잖아요. 저도 포털사이트에서 신랑 이름을 검색해봤는데 사실 외모는 제 타입은 아니었어요.(웃음) 운동선수들은 사진을 찍을 때 표정이 조금 딱딱하잖아요. 저는 늘 농담 반 진단 반으로 '꽃미남 타입을 좋아한다'고 해 온 터라서요." (정)조국="전 참 좋았어요.(웃음) '연예인인데 성격이나 태도가 연예인 안 같아서 좋다'고 생각했죠. 사람 냄새가 난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면이 끌렸습니다." -배우와 선수로 절정기를 달릴 때 결혼했죠. 쉽지 않은 선택인데요. 성은= "신랑을 보자마자 '콩깍지'가 씌었어요. 그때는 그냥 조국씨의 모든 것이 다 좋고, 또 보고 싶었어요. 사진으로 볼 땐 별로인 얼굴도 실제로 보니 무척 작고 잘생긴 것 있죠? 함께 사진을 찍으면 제 얼굴이 더 크게 나오는 거에요. 지금도 사람들이 조국씨를 보면 정말 미남이고 실물이 훨씬 낫다고들 해요.(웃음) 정말 그렇지 않나요?" 조국="제가 가진 게 그래도 작은 얼굴과 기럭지 정도죠…."성은="미러클 같았어요.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조건들을 떠나서 그 사람 자체가 말로 설명되지 않을 만큼 좋고 계속 만나고 싶고요. 정말 사랑해서 주저없이 결혼을 선택했어요." -도대체 뭐가 그렇게 매력적이었나요. 조국="저는 사람을 만날 때 인성을 봐요. 아내를 볼 때도 인성이 좋고 순수하다고 느꼈어요. 또 이 친구가 참 밝고 긍정적이에요. 저는 사실 예민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거든요. 앞일을 걱정하고요. 늘 남자들과 생활하면서 어딘지 어둡게 살다가 이렇게 밝은 사람을 만나니까 저도 함께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 같았어요."성은="우리 신랑은 어른스러워요. 저보다 한 살 연하인데 함께 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던 적이 없어요. 진지하고 성숙한 데 그 안에 반전적인 유머 코드가 있어요." -결혼은 했지만 떨어져 지낸 시간이 길었죠.성은="해외 진출 뒤 돌아오니까 군 입대를 했어요. 그리고 올해는 다시 광주 FC로 떠났죠. 아들 (정)태하는 아직도 아빠가 없으면 막 울어요. 가족은 함께 사는 게 좋다는 걸 여실히 느끼고 있어요. 저라도 가면 되는데… 일이 있어서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늘 미안해요."조국="정말 미안하죠. 아이 키우면서 여자 혼자 산다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태하에게 아빠가 필요할 때 옆에 있어주지 못하고…." -짝 없이 산다는 게 어려울 것 같은데요. 성은="저는 태하라도 있어서 다행이죠. 신랑은 정말 혼자인걸요. 주변에서 걱정들은 하시는데요. 저는 태하와 단 둘이 해외여행도 가고 잘 지내요. 남편도 '쿨'하게 보내주고요. 우린 서로에게 자유를 주는 편이에요. 믿음 안에서요."조국="저는 와이프가 친구들과 여행 갈 때도 태하 돌보면서 지내요. 제게 방학 같기도 하고요.(웃음) 농담이고요, 아내가 여행을 가서 '힐링'을 하고 또 새로운 기운을 얻어야 우리 가족에게도 좋은 거에요." -아내에게 연예 활동을 그만하길 요구하진 않았나요.조국="전혀요. 저는 와이프가 연예인이 되기 위해서 어렸을 때부터 얼마나 노력하고 고민했는지 잘 알고 있어요. 결혼을 했고, 남편이 있다는 이유로 희생을 강요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아요. 저는 배우 김성은의 열렬한 팬이에요." 성은="신랑은 제 연예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밀어주는 사람이에요. 저는 운동선수는 절대 연예인을 만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알려진 사람이다보니 서로 공감대가 있긴 하지만, 반대로 잘 챙겨주기 힘들거든요. 그런 면에서 조국씨에게 고맙죠. 저는 다시 태어나도 신랑이랑 결혼 하고 싶어요." -지난해 말 광주 FC로 갈 때 반대는 없었나요. 두 분이 좀 싸웠다고 들었어요.조국="만약 아내가 반대했다면 정말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아요. 설득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했겠죠. 사실 지난해에는 아내가 많이 참았어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서 제가 굉장히 예민했거든요. 성은씨가 제 눈치를 많이 봤을 거에요." 성은="우리가 싸웠나? 저는 그런 건 금방 까먹어요.(웃음) 사실 축구는 남편이 전문가에요. 서울을 떠나면 또 떨어져 살아야 해서 서운은 했죠. 하지만 경기를 많이 뛰고 싶어하는 마음을 아니까…. 제 의견은 가능한 내지 않았죠." -스포츠 선수 남편과 연예인 아내로서 잘 공존하는 것 같아요. 조국="아내가 고마운 점이 또 있어요. 이따금 선수 와이프 중에서는 경기 이야기를 집에서 하는 경우가 있어요. '당신, 왜 그 상황에서 그렇게 플레이했어'라면서 간섭도 하는 집도 있죠. 그런데 아내는 지금까지 살면서 단 한 번도 그런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았어요." 성은="작년에 서울을 떠날 때 남편이 갖고 있는 기량이나 나이로 볼 때 아직 더 뛰어야 할 때라고 생각했어요. 남편이 '내가 뛰고 못 뛰는 건 감독님의 결정이다. 또 그분의 생각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더라고요. 뭐랄까, 축구인들만의 세계가 있었죠. 존중했어요."-서로에게 비밀을 갖고 있나요. 자신을 몇 퍼센트나 오픈하나요. 조국="저는 70%. 축구나 바깥 일로 힘든 건 말을 안 하거든요. 또 원래 남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 못 되고요. 제가 감히 누굴 평가하겠어요." 성은="저는 80~90%에요.(웃음) 거의 다 말을 하는 편인데 그래도 친구가 '비밀이다'라고 하면 끝까지 지켜 주죠." 조국="그래도 아내는 제게 100점 짜리 아내에요. 지금 이 순간이 살면서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하고요." -아내가 한 요리 중 가장 맛있는 건. 조국="다 잘하는데요. 저는 이상하게 사먹는 밥이 맛있더라고요.(웃음)" 성은="제가 신랑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건 자신이 있는 데요. 맛있는 보양식을 해주진 못해요. 아무래도 떨어져 지내고요." -태하 동생 소식은 또 없나요. 성은="태하도 신랑도 둘째를 원해요. 하나로는 만족하지 못 하는 건 맞아요.(웃음) 저나 남편은 딸을 정말 갖고 싶죠. 그런데 태하는 남동생을 낳아달래요."조국="자기랑 같이 놀아야 한다는 거죠,(웃음) 둘째 이야기는 하는 데 언젠가 좋은 소식이 있겠죠?" 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단독인터뷰①]MVP 정조국-슈퍼맘 김성은의 첫 '러브 취중토크' "정조국의 매력요?" [단독인터뷰②]정조국의 꿈…"박지성 같은 행정가의 길"[단독인터뷰③]'슈퍼맘' 김성은 "연기에 대한 갈망, 결혼 통해 인생을 배웁니다" 2016.11.30 06:00
축구

[우즈벡, 이젠 실전이다]①전문가 조언, 지한파 제파로프 '봉쇄법'

'지한파'를 막아야 승리할 수 있다. 슈틸리케팀에 내려진 '특명'이다. 울리 슈틸리케(62)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다. 사실상 '슈틸리케팀'의 본선행을 가늠할 수 있는 운명적인 경기다. 한국은 최종예선 A조에서 2승1무1패(승점 7)로 이란(승점 10), 우즈베키스탄(승점 9)에 이어 3위다. A조 2위까지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만큼 이번 5차전을 승리로 장식해야 한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유독 '지한파'가 많다. 한국을 잘 알고 있기에 그만큼 껄끄러운 상대다. '우즈베키스탄의 박지성'이라 불리는 세르베르 제파로프(34·FK 로코모티프 타슈켄트)가 대표적인 선수다. 그는 2010~2015년까지 K리그 FC 서울과 울산 현대, 성남 FC 등에서 활약했다. 빼어난 개인기와 날카로운 슈팅력으로 팀의 핵심 멤버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이 치른 앞선 4차례의 최종예선에서 모두 선발로 나섰다.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팀 공격을 주도하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우즈베키스탄이 한국전에 앞서 치른 마지막 '리허설' 요르단전에서도 2선 공격수로 출전해 1-0 승리를 견인했다. 공격수 알렉산데르 게인리히(32·FC 오르다바시)도 빼놓을 수 없다. 그 역시 2011년 수원 삼성에서 뛴 '지한파' 중 하나다. 게인리히는 2011년 아시안컵 3~4위 결정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2골을 몰아넣는 등 한국에 특히 강한 공격수였다. 이 두 선수는 이번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명단에 들어있다. 한국이 경계해야 할 핵심 선수들이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과 역대 전적(13전 9승3무1패)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쉽게 이긴 적은 드물다. 특히 최근에는 지한파의 활약에 고전하며 가까스로 승리하거나 비기는 경우가 더 많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는 연장전까지 간 끝에 2-0으로 이겼다. 지난해 3월 열린 친선전에서도 겨우 1-1로 비겼다. 핵심은 역시나 제파로프다. 그를 잡아야 승산이 있다. 제파로프를 K리그에서 직접 경험해 본 축구인들은 "제파로프는 한 번 분위기를 타면 정말 무섭다. 우즈베키스탄의 키맨"이라며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예상밖 '일격'도 함께 조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제파로프 봉쇄해야 이길 수 있다 "상당히 위험한 선수였다. 여전히 '키맨'으로 활약이 가능하다."(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대단히 영리하다. 약한 체력을 집중적으로 파야 한다." (이상윤 전 성남 FC 감독대행) "세트플레이에서 양 발을 사용하는 걸 대비하라."(한준희 KBS 해설위원)세르베르 제파로프를 K리그에서 직접 경험해 본 축구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우즈베키스탄의 키맨'을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이상윤(47) 건국대 감독은 2014년 성남 FC 감독대행 시절 제파로프를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그에 앞서 제파로프는 전임 감독으로부터 "선수도 아니다"는 악평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이 감독대행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제파로프의 개인기를 높게 샀다.이 감독은 "영리하고 똑똑해서 상대를 이용할 줄 아는 선수였다. 볼 소유 능력과 공을 동료에게 연결하는 '스킬'도 굉장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선수로서 노련미가 뚝뚝 흐른다. 초반 흐름만 잘 타면 긍정적인 모멘텀을 줄 선수"라고 경계했다. '쇼맨십'까지 있어서 최종예선같은 큰 무대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일 여지도 있다.약점은 체력이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그는 2~3년 전부터 체력에 약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시작부터 1대1 상황에서 진을 빼놔야 한다. 거칠게 달라붙으면 자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가라앉힐 수 있다. 초반부터 진을 빼서 엇박자가 생기면 급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지는 선수다. '양날의 검'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호곤(65) 부회장은 과거 울산 현대를 이끌면서 FC 서울에 있던 제파로프를 유심히 봤다고 한다.김 부회장은 "체력면에서 저물어가긴 하지만, 제파로프는 경기를 푸는 눈치가 있었다.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 상당히 위험한 선수였다. 전문 키커로 실력과 패싱력도 뛰어났다"며 "스루 패스나 전진 패스는 물론이고 전방에서의 마지막 마무리 또한 정확했다"고 떠올렸다.여기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기술'도 갖췄다. 바로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양 발'이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제파로프의 앞선 최종예선 4경기를 보면 여전히 발재간이 살아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세트플레이나 코너킥 상황 속에서 키커로 나설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서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문제는 제파로프가 주 발인 왼쪽 말고도 오른발로 킥을 날릴 수 있다는 데 있다.한 위원은 "제파로프의 메인 발은 왼쪽이지만 간혹 오른발을 세트피스 상황에 사용한다. 정확도가 주 발의 80%에 이르는 것으로 보여진다. 세계적으로도 정말 흔치 않은 케이스다"고 설명했다.약속된 상황 속에서 날카로운 킥력을 자랑하는 그가 절체절명의 순간에 양 발을 모두 사용할 경우 '슈틸리케팀'에 예상치 못한 일격을 날릴 수 있다. 서지영 기자 [우즈벡, 이젠 실전이다]①전문가 조언, 지한파 제파로프 '봉쇄법'[우즈벡, 이젠 실전이다]②기성용-손흥민, '패스 축구'의 핵심 콤비[우즈벡, 이젠 실전이다]③제외될 '2명'은 누구?…슈틸리케의 '행복한 고민'[우즈벡, 이젠 실전이다]④우즈벡에 서울은 '지옥의 원정', '4전4패' 2016.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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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손흥민으로 여심을 잡다

손흥민(22·레버쿠젠)이 여심을 사로 잡았다.지난달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축구장에서 좀처럼 들을 수 없는 함성이 들렸다. A매치나 K리그에서는 선 굵은 저음 중심의 함성이었다면 이날은 가냘픈 고음의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마치 인기가수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여성팬 비율이 높았다.레버쿠젠과 함께 한국을 찾은 독일 언론도 의외의 반응에 놀란 눈치였다. 분데스리가와 전혀 다른 분위기에 혀를 내둘렀다. 독일의 일간지 빌트는 "서울 시민은 손흥민의 팬이었다. 특히 여성팬이 많았다"며 "3만여 명에 가까운 여성팬이 열광했다. 손흥민은 아이돌 가수 같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이날 관중은 4만6722명이었다. 현장 판매분도 있어 정확한 숫자를 집계하기 힘들지만 4만 여장의 예매 실적을 보면 실제 여성의 비율이 높았다. 지정석 티켓을 단독으로 판매한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정석(W·E석)의 62.2%가 여성이었고, 59.7%가 10~20대의 젊은 팬들이었다. 젊은 여성팬들이 손흥민을 보기 위해 기꺼이 2만~5만원의 티켓을 산 것이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대학생 육예슬(20) 양은 "레버쿠젠에서 뛰는 손흥민을 보기 위해 예매 첫날부터 표를 샀다. 사실 축구를 잘 몰랐는데 손흥민을 처음보고 귀여운 외모에 실력도 겸비해 팬이 됐다"고 말했다.여성 팬들은 손흥민이 가는 곳마다 등장했다. 지난달 29일 공항에 입국할 때부터 몰려든 여성팬들은 오후 청담동에서 열린 팬 사인회까지 가득 메웠다. 이날 팬 사인회를 찾은 일부 여성팬 오전 1시부터 자리를 잡고 줄을 섰다고 한다. 31일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아디다스 유소년 클리닉에도 여성팬 50여 명이 찾아 손흥민을 연호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팬들은 1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를 지켜보고 손흥민에게 사인을 받았다.손흥민의 등장은 한국축구에 있어서도 저변을 넓힐 기회다. 그동안 한국 축구를 대표한 차범근(61) SBS 해설위원이나 박지성(33) 등은 축구 실력만으로 남녀노소 구분없이 두루 인기가 많았다. 다만 축구에 관심이 없던 20~30대 여성 팬들을 끌어오는데 한계가 있었다. 두 사람에 이어 한국축구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손흥민은 이번 친선경기로 여심을 공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손흥민은 귀여운 외모와 신데렐라 성장 스토리로 여심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뜸하지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젊은 팬들과 소통해 큰 지지를 받았다. 여기에 지난 브라질월드컵에서 탈락하고 눈물을 펑펑 흘리던 모습까지 여성 팬을 사로잡을 요소가 많았다. 이런 가치를 알아본 LG전자는 손흥민이 레버쿠젠에 입단한 지난해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당시 LG는 레버쿠젠과 5년간 최소 4100만 유로(610억 원)의 후원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4.07.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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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시장에서 희비 엇갈린 ‘양박’과 ‘지구’

이적 시장에서 유럽파 축구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양박' 박지성(32·퀸즈파크레인저스)과 박주영(28·아스널)은 높은 이적료와 연봉으로 이적이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지구 특공대' 지동원(22·선덜랜드)·구자철(24·볼프스부르크)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블루칩'으로 떠올랐다.박지성이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QPR로 갈 때 이적료가 500만 파운드(약 88억원)였다. 연봉은 80억원(추정치) 수준이다. QPR이 한 시즌에 박지성에게 쏟아부은 돈이 총 170억원에 달한다. 박지성을 QPR에서 데려가기 위해서는 적어도 1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박지성에게 100억원 이상을 쓸 수 있는 구단은 중동과 중국 리그 팀 뿐이다. 그런데 박지성은 유럽에 남고 싶어해 이적하는 게 쉽지 않다.박주영도 상황은 비슷하다. 유럽 이적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아스널이 박주영을 이적 시장에 내놓았다. 하지만 박주영의 연봉이 200만 유로(약 30억원·세금 제외) 수준이라 이적이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아스널은 박주영의 이적료를 조금이라도 더 챙기고 싶어하고, 박주영 측은 '시간을 끌면서 더 버티면 아스널이 급해져서 이적료 없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며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박주영은 지난 시즌 셀타비고(스페인)로 임대됐지만 3골(22경기)에 그치며 완적 이적에 실패했다. 또 시즌 마지막 경기에 무단으로 불참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비난을 받았다. 박주영이 잉글랜드나 스페인 등 빅리그 팀으로 이적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지동원과 구자철은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독일)의 1부 잔류를 이끈 뒤 각각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이들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좋은 활약을 한데다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로 군문제까지 해결돼 주가가 높다. 지동원은 도르트문트를 포함해 5개 이상의 독일 팀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선덜랜드만 허락한다면 지동원이 소속팀을 고를 수도 있는 입장이다. 구자철은 마인츠가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볼프스부르크가 이미 한 차례 이적 거부 의사를 밝힌 상황이지만 토마스 투헬 마인츠 감독까지 나서 이적을 요청 중이다. 독일 일간지 키커에 따르면 마인츠는 26일 미드필더 오카자키 신지(일본)를 영입한 뒤에도 구자철 대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김환 기자 hwan2@joongang.co.kr 2013.06.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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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女연예인은 전부…” 박지성, 역대 열애설 어땠나

박지성(32·퀸즈파크레인저스)이 아나운서와 열애설이 터졌다. 19일 스포츠서울닷컴은 박지성과 김민지 아나운서의 데이트 현장사진을 공개하고 열애 사실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박지성과 김 아나운서는 18일 오후 둘만의 비밀스러운 데이트를 즐겼다. 박지성은 김 아나운서가 퇴근하는 길에 마중나와 차를 태우고 강남 압구정 로데오로 향했다. 이곳에서 치킨을 산 둘은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로 이동해 스마트폰 DMB로 한국-이란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을 함께 관전했다. 이후 박지성과 김 아나운서는 함께 우산을 쓰고 한강공원에서 데이트를 즐겼다. 박지성의 열애설은 늘 축구팬뿐 아니라 전 국민의 관심 대상이 돼왔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떠오른 뒤, 200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맹활약하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그런 만큼 박지성의 배우자가 누가 될 지에 대한 관심도 늘 뜨거웠다.박지성은 지난 2008년 1월 배우 이보영과 열애설에 휩싸였다. 한 영국 교민이 "영국에서 둘이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봤다"는 게 발단이 됐다. 그러나 이는 이보영과 배우 지성의 열애가 와전된 것이었다. 이어 2009년에는 가수 솔비가 "박지성 선수 아버님이 평소에 TV로 나를 예쁘게 봤다"며 또한번 열애설이 났고, 2010년 3월에는 베트남 스포츠 전문매체를 통해 일본 배구선수 기무라 사오리와 열애설이 떴다.2011년 5월에는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의 딸인 허은 씨와 열애설이 터졌다. 당시 트위터에서는 "허정무의 딸 허은 양과 박지성이 결혼한다"는 설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에 허정무 부회장은 "만약 사실이라면 내가 미리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지난 2012년 1월에는 한 매체가 재일동포 사업가와의 열애, 결혼설을 보도하면서 또한번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7월에는 배우 배두나와 박지성이 런던 시내에서 함께 우산 쓰고 가는 모습이 포착돼 열애설이 났다.잇따른 열애설에 대해 박지성은 지난해 7월 "아는 여자 연예인과는 전부 열애설이 날 것 같다. 이러다가 혼자 살게 생겼다. 언론에서 도와달라"며 웃어 넘겼다. 다수의 축구팬들은 "기성용, 구자철도 결혼하는데 박지성도 이제는 좋은 짝을 만날 때가 됐다"며 박지성의 결혼설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J스포츠팀 2013.06.1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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